형들이 죽었어요.
순식간에요.
아주 어렸을 적이라고 했지만,
미리암 고모는 아버지가 늘상 우리 형제들에게
‘오호 고참 잘생긴 놈’
‘오호 고참 잘될 놈’
‘오호 고참 야무진 놈’
‘오호 고참 똑똑한 놈’
이라고 불렀다고 했어요.
우리 형제는
나답, 아비후, 그리고 나 엘르아살, 내 동생 이다말이에요.
이렇게 4 형제이죠.
2절. 아론의 아들들의 이름은 이러하니 장자는 나답이요 다음은 아비후와 엘르아살과 이다말이니
우리는 아버지에게 지극한 사랑을 받았다고 했어요.
우리가 만난 것은 늘상 타는 듯한 더위였어요.
맛보았던 것이라고는 갓씨와 같이 피었던 약간 달콤한 그 것, 만나 뿐이구요.
간혹 불뱀과 전갈을 보았는데, 절대 가지고 놀면 안되는 것이라고 아버지께서 엄히 가르치셨죠.
음. 내가 만지작 거리고 놀 수 있었던 것은..
모래로 만들어진 누런 바위들을 바라보며
어떤 바위가 더 크고 작은지,
더 작고 동그랗고 귀여운지.
어떤 바위가 형을 닮았는지..
내가 마음에 드는 바위가 무엇인지.
바위의 얼굴이 사람의 웃는 얼굴을 하고 있다든지..
이런 것을 찾아내는 소소한 놀이 였어요.
이 곳은 광야라고 했고,
간혹 우리 가족의 어른들은.. 애굽에서의 삶을 이야기하셨지만..
혹시나 누군가 들을까 조마 조마한 눈빛이었어요.
비밀작전을 펼치듯이 그렇게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주고받으시곤 했는데,
애굽에서는 맛있는 다양한 것들도 많았고..
흙도 보드라웠으며..
비록 노역이 고되고 힘들기는 했어도
향신료나 마늘이나 부추나 가끔 한모금씩 맛 볼수 있는 고기 국물은
정말 인생 중에 꼭 경험해보아야 하는 것이라고 속삭였어요.
그리고 내가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이것이에요.
바로, 살아계신 하나님 이야기.
특히 우리 모세 삼촌의 이야기는 정말 특별했어요.
사실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는 힘들었지만..
그래도 우리가 그 맛있는 것들을 다 물리치고 광야에 있는 이유가 충분히 설명되는 것 같았죠.
비밀스럽게 애굽에 대해서 이야기하던 어른들도 이 대목에 와서는
일부러 누구 들으라는 듯이 큰 소리로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었어요.
그것은 10재앙과 홍해가 갈라진 기적의 이야기에요.
자 이 쯤에서, 나의 더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마치기로 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형들이 죽었어요.
여기는 시내 광야였고, 나이가 훨씬 많은 형님들 둘은
평소에 그들을 보아하면 장난이었겠거니 혹은, 귀찮았거니 혹은.. 호기심이었겠거니 싶다만..
4절. 나답과 아비후는 시내 광야에서 여호와 앞에 다른 불을 드리다가 여호와 앞에서 죽어 자식이 없었으며 엘르아살과 이다말이 그의 아버지 아론 앞에서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였더라
다른 불 때문이었어요.
형들이 죽었어요.
다른 불로 인해서.
그리고 나와 동생은 직감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여호와를 섬긴다는 것.
우리를 인도하신 하나님을 섬긴다는 운명에 대해서.
거부할 수 없는 이 운명에 대한 거룩한 태도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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